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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고위험군은 여전히 필요...전방위 홍보나선 모더나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보건당국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발표한 가운데 임상현장에서는 고위험군의 접종 필요성을 특히 더 강조하는 양상이다.동시에 코로나19 예방접종에 활용될 백신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는 자사 백신 우수성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모더나코리아는 5일 웨스턴조선 서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방향성을 제시하고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적 가치를 공유했다.앞서 질병관리청은 모더나와 화이자 코로나19 XBB계열 변이 맞춤형 백신을 활용한 2023~2024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고대구로병원 노지윤 교수(감염내과)는 고위험군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구체적으로 겨울철 재유행을 대비해 수립된 이번 접종에는 현재 유행 중인 XBB.1.5 변이에 대응하고자 개발된 모더나, 화이자 단가백신이 활용된다. 예방접종이 적극 권고되는 대상자는 ▲65세 이상 어르신 ▲12~64세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시설, 정신건강증진시설, 노숙인 시설, 장애인 시설 등) 입원·입소·종사자 등이다. 고위험군이 아닌 12세 이상 국민은 본인이 원할 경우 접종이 가능하다.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기존 2급에서 4급으로 내리고 검사·치료비가 비급여로 전환했지만 백신 접종은 당분간 종전대로 무료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미국과 영국, 호주 등 주요 국가에서 마련한 코로나19 감염병 엔데믹 전환에 따른 백신 접종 전략을 마련한 것. 가령,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에 따른 접종비 부담을 민간 보험회사로 이전하는 한편, 영국과 65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 접종을 권유하고 있다.국내 예방접종 전략은 영국과 유사한 모형이다.이를 두고 임상현장에서도 고위험군의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중요하다고 봤다.고대구로병원 노지윤 교수(감염내과)는 "2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접종 후 확진되더라도 미접종자에 비해 사망을 포함한 중증진행 위험이 95.1% 감소한다"며 "실제 임상현장에서 고령자, 기저질환자와 면역저하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분들은 호흡기 질환 유행하는 시기에 대비해 백신 접종을 통해 건강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왼쪽부터 모더나코리아 손지영 대표, 김희수 의학부 부사장이다.이러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분위기 속 백신을 공급하기로 한 모더나 측은 자사의 mRNA(메신저 리보핵산) 플랫폼의 우수성을 안내했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도 mRNA 백신 기술을 개발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간 만큼 백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자신감이다.모더나코리아 김희수 의학부 부사장은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백신인 스파이크박스 엑스주는 XBB.1.5, XBB.1.6, XBB.2.3.2 변이와 EG.5와 FL.1.5.1 변이에 강력한 중화항체 반응을 나타내 현재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 변이에 대응한 보호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변이가 많이 진행 될수록 업데이트된 백신이 필요하다. 감염과 백신 하이브리드 면역을 갖고 있어도 변이가 되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새 변이가 나올 때마다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희수 부사장은 "신규 백신은 현재 유행 중인 XBB.1.5 변이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정부가 공급하기로 한 백신들 중 모더나 백신만이 임상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며 "지난해 독감 접종률은 80%가 넘는데 코로나19 백신은 65세 이상에서 35%, 기저질환자는 30%가 되지 않았는데 올해는 동시접종이 가능하기에 한번에 두 대를 함께 맞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자리한 모더나코리아 손지영 대표는 "현재 43개 연구 프로그램을 포함해  유행 예측이 어려운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mRNA 의약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백신 파이프라인을 소개했다.
2023-10-05 11:49:39제약·바이오

노벨생리의학상에 커리코·와이즈만…mRNA 백신 개발 공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이 mRNA 백신 기술을 개발한 카탈린 커리코 부사장과 드류 와이즈먼 교수에게 돌아갔다(사진=노벨위원회)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코로나 백신으로 잘 알려진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기술을 개발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스웨덴 카롤린스카 노벨위원회는 현지시각으로 2일 2023년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카탈린 커리코(Katalin Karikó) 바이오엔테크 수석 부사장과 드류 와이즈만(Drew Weissman)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노벨위원회는 "이 두 과학자는 mRNA가 면역 체계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에 대한 그간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획기적 발견을 이뤄냈다"며 "이를 통해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매우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는데 기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카탈린 카리코 부사장은 1955년 헝가리 태생으로 세게드 대학(Szeged University)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9년에 펜실베니아대에서 조교수로 교직을 잡은 뒤 2013년까지 학생들을 가르쳤다.이후 그는 독일의 바이오엔테크(BioNTech RNA Pharmaceuticals) 수석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연구 활동을 이어갔으며 현재 세게드대교수이자 펜실베니아대 겸임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드류 와이즈만 교수는 1959년 미국 태생으로 1987년 보스턴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그는 펜실베니아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mRNA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 그룹을 이끌고 있다.이들은 1980년대 실험실 연구(In vitro)에서 개발된 mRNA 백신을 상용화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실제로 당시 실험실에서 mRNA 기술이 개발되면서 향후 차세대 백신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매우 불안정한 구조와 염증 반응으로 인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실상 사장 위기를 겪었다.그러나 카탈린 카리코 부사장은 이에 대한 연구를 포기하지 않았고 면역 학자인 드류 와이즈만을 만나면서 두 사람은 이를 상용화시키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게 된다.그러던 중 이들은 mRNA의 다양한 변이체를 만들었으며 2005년 염기 변형을 통해 수지상 세포와의 상호 작용을 억제하는데 성공하면서 염증 반응을 완전히 없애는데 성공했다.또한 2008년과 2010년에 발표된 추가 연구를 통해 염기 변형으로 생성된 mRNA가 단백질 생산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것을 발표했다. 염기 변형을 통해 염증 반응을 없애면서도 면역 체계를 자극해 백신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 셈이다.이러한 연구의 결과로 각 기업에서는 본격적으로 mRNA 백신 연구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마침내 코로나 백신을 매우 단기간에 만드는 배경이 됐다.한편, 노벨생리의학상은 노벨상 6개 분야 중 하나로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한화 약 14억원)이 지급되며 시상식은 노벨상의 창립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노벨 주간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2023-10-03 16:33:56학술

원주연세의료원,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단' 첫 출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연세대학교 원주연세의료원이 오는 29일 '원주연세의료원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단' 발대식을 개최한다.연세대학교 원주연세의료원이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단 발대식을 개최한다.발대식에는 ▲연세대학교 원주연세의료원 백순구 의료원장 ▲원주의과대학 공인덕 학장 ▲고상백 의과학연구처장(사업단장)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 참여 교수 ▲학부생 및 전공의 등이 참석해 향후 사업 방향 소개 및 논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의사과학자(MD-PhD)란 임상지식을 바탕으로 기초의학, 공학 등의 지식과 융합해 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질병 치료 및 신약・의료기기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의사를 의미한다.최근 30년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중 절반 가까이가 의사과학자였으며 또한 코로나19백신의 빠른 개발 속도 배경에 의사과학자들의 연구 활약이 있었음이 알려지면서 바이오헬스 산업시대의 주요 재목으로 주목받고 있다.이번 원주연세의료원의 사업단 발족을 통해 지역사회의 필수 의료인력 양성뿐만 아니라 국가 바이오메디컬 산업을 견인하는 융합형 인재들이 대거 양성될 것으로 기대된다.원주연세의료원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단장을 맡은 고상백 교수는 "의료기술의 혁신과 의학 연구의 진보는 환자 치료와 진단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기초의학을 중심으로 빅데이터, 의료인공지능, 디지털헬스케어 등 의과학 분야에서 활약하는 미래형 인재를 양성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원주연세의료원은 지난 2020년 정부에서 주관하는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에 선정된 후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의과학 융합 역량을 바탕으로 바이오헬스 산업 분야 연구를 수행하는 의사과학자들을 양성해왔다.더불어 최근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강릉분원과 협력해 학연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의사과학자 인프라를 구축해가고 있다.
2023-04-14 11:57:24병·의원

정말 값진 국제교류의 기회

메디칼타임즈=신유찬 학생(가천의대) 3년 전 캘리포니아 대학교-버클리 캠퍼스 재학 중 가장 즐거웠던 기억은 연구도, 동아리 활동도 아닌 다양한 문화의 체험과 교류였다. 인종의 용광로(melting pot)라는 별명을 가진 미국에서는 파키스탄, 영국, 이란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활동할 수 있었다.시간은 흘러 이제 필자는 모국인 대한민국에서 의학을 공부한다. 의사가 되기 위해 과감히 미국에서 화학 공부를 포기한 만큼 후회는 일절 없지만 가끔 미국의 다양성이 그리울 때가 있다. 단일민족 국가인 한국에서는 국제 교류의 기회가 적어서, 돌이켜보면 다른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경험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기회인지 알 수 있다. 특히나 의대생의 경우, 본과의 살인적인 공부량 덕분에 국제 교류를 신경 쓸 겨를조차 없다.따라서 비교적 한가한 2년의 예과 시절 동안 나는 최대한 많이 국제 교류 대회와 공모전 등에 참가했다. 필자처럼 국제 교류에 관심있는 의대생을 위해 이 중 몇몇을 소개하려 한다.1. 환태평양 보건사례 공모전(APRU Global Health Case Competition)환태평양 보건사례 공모전은 UC 버클리,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서울대학교, 푸단대학 등 19개 국가의 명문대들이 구성하고 있는 환태평양 대학연합(Association of Pacific-Rim Universities)에서 주관하는 대회다. 매년 4월에서 6월 사이에 열리는 이 대회의 주제는 환태평양 국가의 보건 향상이다. 올해는 취약 국가인 피지의 판데믹 대응 능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지 계획을 짰어야 했다.2. 아시아 의대생 컨퍼런스(AMSC)아시아 의대생 연합(Asia Medical Students’ Association)에서 주관하는 아시아 의대생 컨퍼런스(Asia Medical Students Conference)는 매년 여름마다 진행된다. 아시아 의대생 컨퍼런스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등 십수 개 아시아 국가 출신 의대생들이 함께 모여 공중보건 같이 현대 의료에 있어 중요한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기회를 제공한다.올해 여름, 5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개최되었으며 주제는 원격의료의 장단점이었다. 해외 의대생들과 함께 원격의료 어플을 디자인하고, 첫날과 마지막날 연극과 무용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나눌 수 있었던 점이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3. 아시안 사이언스 캠프(ASC)아시안 사이언스 캠프(Asian Science Camp)는 International Board of Asian Science Camp(IBASC)에서 주관하는 국제 캠프다. 매 여름, 일주일간 진행되는 이 캠프는 기초 과학에 흥미가 높은 아시아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위해 노벨상 수상자들과 아시아의 최고 연구자들과의 자유로운 학술토론의 장을 제공한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만에 대전 기초과학연구원에서 개최된 올해 ASC에서 사이클린을 발견한 2001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팀 헌트 교수님, RNA 연구의 권위자 김빛내리 교수님, 그리고 성상세포를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지목하신 이창준 교수님을 만날 수 있었다. 아시아 의대생 컨퍼런스와 마찬가지로 마지막날 문화 공연을 하며 즐겁게 서로의 문화를 교류했다.비록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 교류의 기회는 미국과는 달리 대부분 아시아 지역에 한정되어 있지만 그래도 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이 글을 읽는 의대생들도 본과 동안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국제 교류를 예과 때 최대한 많이 하길 기대한다.
2022-12-19 05:00:00오피니언

의사들이 멀티태스커가 되어야 하는 이유

메디칼타임즈=최시연 학생(가천의대) 최근 '의사과학자' 라는 키워드는 4차 산업 혁명과 신약 개발 등을 배경으로 의료계 곳곳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년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의 절반 이상이 의사과학자 였으며, 추후 바이오헬스산업시대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의사과학자가 꼽힌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인공지능, 3D 프린팅 등 각종 최신 기술이 의료에 접목되면서, 국가적으로 인력양성부터 연구비까지 지원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 의사과학자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이유가 있다.현재 국내에서는 연구비로 지원되는 금액보다 환자진료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훨씬 크다. 또한 과학기술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각 부처에서 시행되고 있는 사업은 일원화되지 않아 중장기적 지원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현재 시스템상 의사과학자는 창업 이외에는 대학병원에 소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문제다. 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개최한 의사과학자 진로 콘서트에서는 현재 의사과학자의 성공 모델이 되고 있는 의사들을 초청해 연구와 창업을 겸하기 어려운 현실에 대해서 다루었다. 임상업무의 과도한 로딩은 차치하고서라도, 대학병원들이 적자를 면하기 힘든 권역외상센터를 포기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 병원 입장에서 임상교수가 연구에 몰두하는 것을 지원할지도 의문이다.이러한 현실을 종합해 보면 현재 의사과학자 양성 정책은 과도기에 있으며 임상의가 개인적 차원에서 연구에 접근하는 데에는 현실적으로 상당한 장벽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임상의가 되기 전 의학교육과정에서 연구를 접하는 것은 어떨까?필자가 재학 중인 가천대학교에는 본과 2학년 2학기 교과과정 중 약 8주 동안 의학연구과정이 배정되어 있다. 사전에 교수님께서 진행중인 연구와 해당 연구 지원 자격 요건 등을 전달받은 학생이 직접 본인에게 적합한 연구를 찾아 지원하는 방식이며, 학기말에는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평가받는 시간을 가진다. 두 달 남짓한 시간동안 가시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분야는 지극히 제한적이며, 모든 연구를 동일선상에 놓고 평가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의학연구과정은 앞서 말한 현실적인 한계를 극복하려는 많은 노력 중 하나에 불과하다. 하지만 앞으로 의사과학자에 관심 있는 학생에게는 좋은 기회이며, 임상의가 된 후 비일비재하게 논문을 쓰고 연구를 평가받는 일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의의가 있다.개인적으로는 의과대학에 진학해 당연히 임상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왔던 입장에서 의학연구과정은 상당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필자는 신경외과 교수님의 지도를 받아 뇌혈관내수술 임상 증례 전달에 적합한 메디컬 일러스트 제작 연구를 시행하는 중이다. 처음에는 해당 연구가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의 영역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가졌으나 메디컬 일러스트는 단순히 회화가 아닌 도식화된 데이터의 영역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의료인들은 실생활에서 각종 논문 작성 또는 동료 의료인, 수련의, 또는 학생에게 의학적 정보를 전달할 시에 직관적인 설명 방식이 필요함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또한 비의료인이 일러스트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수술 참관과 의료인과의 소통이 필수인데 이 절차가 줄어들어 효율적이며 야기될 수 있는 윤리적 문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느꼈다. 결론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회화 능력은 추후 가지게 될 임상의로서의 자격에 더해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셈이다.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이미 의사들은 기존의 역할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인공지능에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도구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기초 연구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은 또 하나의 무기가 된다. 앞서 소개한 의사과학자 진로 콘서트에서 서울의대 김종일 교수는 의사과학자의 길을 걷다가도 언제든지 임상의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너무 진지하게 접근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의사과학자라는 점이 리스크가 아닌, 의사로서 가질 수 있는 또 하나의 메리트라고 생각하고 좀더 이른 시기에 작은 시작부터 해보는 것은 어떨까. 
2022-11-14 05:30:00오피니언
인터뷰

"근본적 치료제 없는 골관절염 시장 게임체인저 목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골관절염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대표적인 영역이다. 인공관절 치환술이라는 외과적 수술법이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유지되는 한편, 진통제 혹은 히알루론산(HA) 주사 등 보존적 치료제가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이 가운데 최근 임상현장의 경험을 살려 골관절염 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벤처가 주목을 받고 있다.주인공은 바로 '입셀(YiPSCELL)'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주지현 교수(류마티스내과)가 창업한 입셀은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 기술을 활용한 골관절염 세포 치료제(MIUChon)를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 서울성모병원 옴니버스파크 내 위치한 입셀 본사에서 주지현 교수 겸 대표를 만나 향후 치료제 개발과 기업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골관절염 치료제 '게임체인저' 목표앞서 주지현 대표는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로 활약하면서 2017년 유도만능줄기세포연구소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이를 기초로 2017년 입셀을 창업했다. 이후 대웅제약으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은 데 이어 지난해 2021년에는 시리즈 A투자를 받았다. 올해는 시리즈 B와 C 사이 대웅제약 등과 추가 브릿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주지현 입셀 대표는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로 1인 2역으로 생활하고 있다. 진료와 바이오벤처 운영을 통해 의사 창업 성공 스토리를 열고 있다.실제로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 눈여겨본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입셀의 성공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지분 투자를 통한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관절강 주사제 시장에서 수백억의 매출을 올린 관련 기업 임원들도 입셀을 방문하며 향후 치료제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주지현 대표는 "사실 입셀의 시작은 연구중심병원 지정을 위한 선도형 사업단을 맡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며 "연구만을 위한 연구를 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실용화를 위해선 직접 해야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창업 배경을 떠올렸다.이에 따라 입셀은 현재 iPS세포 기술을 활용한 골관절염 세포 치료제 개발을 추진 중이다.여기서 iPS세포는 일반 체세포에 특정 유전자를 넣어 만든 원시 세포를 일컫는다. 이 iPS세포는 배아줄기세포처럼 손상된 세포에 주입하면 그 세포를 재생시킨다. 입셀은 iPS세포를 발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일본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로부터 세포주 라이선스를 받았다.즉 iPS세포를 활용해 골관절염 치료제를 개발, 손상된 연골에 주사 형태로 주입하는 개념이다. 지난 몇 년 전 큰 논란을 빚고 최근 미국 임상을 재개한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TG-C)가 떠오른다.입셀은 이 같은 iPS세포를 기반으로 한 골관절염 세포치료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 보안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보안 작업을 마치는 대로 추가 임상시험 과정을 밟아나갈 계획이다.주지현 대표는 "연골은 재생되는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까지 골관절염은 치료가 안 된다는 설명이 맞다. 외과적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수술이 최종 치료법"이라며 "최근 들어 연골 손상이나 결손을 늦추는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논란도 많고 과학적 근거도 없다. 그 만큼 치료제 옵션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현재 개발 치료제는 인보사의 발전된 형태라고 보면 된다. 인보사는 연골 세포들을 무릎에 직접 주사하는 형태로 기존 줄기세포 혹은 재생치료제는 수술 후 결손 부분을 채워 넣는 형태"라며 "개발 중인 iPS세포 치료제는 세포 덩어리를 말 그대로 연골 결손 부위에 넣어 메꿔주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GMP‧연구소 강점 발판 삼아 임상연구 확장입셀은 대웅제약의 시드투자에 이어 지난해 시리즈 A투자 과정에서 120억원을 유치한 바 있다. 주지현 입셀 대표는 현재 개발 중인 iPS세포 기반 치료제가 성공한다면 골관절염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를 통해 올해 초 본격 문을 연 옴니버스파크 내에 50억원을 투자, 300평에 이르는 자체 GMP 시설과 연구소까지 한자리에 모아 놨다. 의료기관과 임상연구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주지현 대표는 "GMP와 연구소를 모아 놔야 시너지가 생긴다. 어떻게 보면 바이오벤처 회사들이 앞으로 가져가야 할 방향"이라며 "CDMO 사업을 할 것이 아니라면 접근성이 좋은 GMP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입셀은 이 같은 GMP와 연구소 확장을 계기로 임상연구 확장과 함께 iPS 세포주 제작 사업을 통한 매출 향상이 힘쓴다는 계획이다.주지현 대표는 "iPS세포 치료제 개발 과정을 거치며 실망도 많이 했지만, 이를 통해 관련된 지적 재산권이 생겼다"며 "이를 통해 임상에 적용 가능한 iPS세포 은행을 사업화했다. 이른바 세포주 분양사업인데 iPS세포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있어 향후 매출이 기대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같은 성과를 계기로 골관절염 치료제 개발에 더해 '역노화' 시장에서 활용 가능한 파이프라인을 만들어내는 것이 주지현 대표의 목표다.주지현 대표는 "류마티스 관절염도 개발된 치료제로 완치가 안 되는 난치성 환자가 많이 없다. 전공의와 펠로우 시절 무릎에 물이 차 치료받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제는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치료 환경이 좋아졌다"며 "그때와 전혀 변하지 않은 분야가 골관절염이다. 연골 재생에 대한 해법은 없고 진통소염제만 주고 있기에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많은 분야"라고 설명했다.마지막으로 주지현 대표는 "전략적으로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은 역노화를 키워드로 신경과 피부 분야 미충족 수요를 충족할 만한 분야의 파이프라인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일단 골관절염 세포치료제 개발에부터 집중하려고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2-09-14 05:30:00제약·바이오
인터뷰

"미래 항암 신약 개발…결국 내성 극복에서 성패"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가 개발됐음에도 여전히 내성이 한계로 지적됩니다. 전체생존기간(OS)나 무진행생존기간(PFS)을 늘리는 것을 넘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신약을 만들고 싶습니다."신약개발이 항암제는 1세대인 세포독성항암제를 넘어 2세대와 3세대 항암제인인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다만, 항암제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표적항암제의 경우 기존 세대 화학항암제에 비해 부작용 가능성은 줄였지만 내성이 생긴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항암제 치료는 암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효과가 좋은 치료제를 사용한 이후 점점 강한 약을 쓰게 되거나 앞 세대의 다른 치료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대안을 찾게 된다.전도용 대표이러한 항암제의 내성에 주목하는 기업 중 한곳이 엘베이스(l-base)다. 암 치료가 어려운 점은 항암제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성의 문제가 크다는 게 엘베이스 전도용 대표의 시각이다.전도용 대표가 말하는 엘베이스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정통 바이오 신약을 하는 회사'.플랫폼 기술을 중심으로 하거나 이중항체나 CAR-T 등 최근 신약개발 시장을 달구는 회사와 달리 기초과학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 즉, 독창성과 차별성을 가진 기업이라는 의미다.전도용 대표는 "신약개발 바이오벤처가 표적발굴부터 신약물질을 줄이며 임상까지 가는 게 어렵지만 엘베이스는 그 과정을 밟고 있다"며 "국내 제약바이오사가 기술수출 성과를 거두는 시점에서 블록버스터에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그래서 내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엘베이스는 'CAGE(Cancer Associated GEne)'유래 펩타이드를 사용해 표적항암제의 내성을 극복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세계최초로 발견된 암/정소항원(CTA)의 일종인 CAGE항원이 다른 CTA항원과는 달리 항암제 내성발현에 관여한다는 것이 밝혀졌으며 CAGE 유래 펩티드인 LB 101과 LB 102들의 항암 활성과 작용 기작이 규명됐다.지금은 CAGE가 몸이 향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손상 단백질을 꾸준히 분해하는 현상인 오토파지(Autophagy, 자가포식)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신약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오토파지의 경우 지난 2016년 일본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으며 주목도가 커진 기술.전도용 대표는 "오토파지가 주목받은 다시부터 기술 활용에 대한 설왕설래가 있었고 연구를 통해 엘베이스가 가진 기술이 오토파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엘베이스가 검증된 기술을 더 싸게 만드는 연구가 아니라 신약개발의 최전선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기술의 최전선에 있기 때문에 밝혀야 할 것과 증명해야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반대로 그것을 해결한 시점에서는 선도하는 자리에 위치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전도용 대표엘베이스 기술 해외시장 어필 자신감 원천 '독창성'이중 엘베이스의 가장 핵심적인 연구 분야는 Beclin1과 CAGE의 결합을 억제해 암세포에서 과활성화된 자가포식 작용을 선택적으로 감소시킴으로써 항암제의 내성 발현을 늦추는 기전을 가진 LB-217이다.'LB-217'을 투여한 폐암세포주에 표적항암제인 오시머티닙과 엘로티닙을 적용했을 때, 폐암세포주의 성장이 대조군 대비 유의미하게 억제되는 것이 확인됐다.엘베이스는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LB-217의 임상 1상 진입을 준비 중에 있다. 올해 11월까지 IND를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향후 기술이전이나 공동연구에 대한 논의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아직 초기단계의 연구지만 전도용 대표가 기술에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는 독창성이 있기 때문.이미 엘베이스는 국내외 대학병원에서 대장암 관련 공동연구(co-work)를 제의받고 있는데 이러한 성과 역시 이미 개발된 치료제의 뒤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선도하는 연구에 따른 순기능이라는 게 전 대표의 견해다.궁극적으로 전도용 대표는 이러한 노력이 향후 엘베이스가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신약을 개발한 회사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전도용 대표는 "순수 기초과학 연구의 응용범위를 잘 찾아서 신약개발에 성공할 수 있다는 롤모델이 될 수 있다면 바이오산업이 다양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혁신적인 기전연구를 통해 환자에게 편익을 준 신약을 개발한 회사로 기억되는 게 목표다"고 덧붙였다.
2022-05-09 05:20:00제약·바이오

임인년 새해에는 '개척자 정신'으로 시작합시다

메디칼타임즈=한희철코로나19로 어수선한 중에도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해는 매일매일 뜨고 지며, 날은 매일매일 같은 날들이 반복되지만 우리는 한 주일, 한 달, 일 년을 나누어 매듭을 짓는다. 선조들의 지혜 덕분에 우리는 시간개념을 가지고 이처럼 정리하는 습관을 지니게 된 점에 감사드린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지난해는 어떻게 보냈는지 하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나는 무엇을 위해 뛰어왔나 하고 생각해 보니 몇 가지 뇌리를 스치는 일들이 떠오른다. 우선 생리학자로서 전공하는 분야에서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가 나온 것이 참 반가웠다. 내가 하는 일이 그래도 의미가 있는 일이구나 하는 안도감이다. 우리나라에서 기초의학을 전공하면서 느꼈던 외로움이 다소나마 해소되는 사건이었다. 지난해에는 유독 의사과학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백신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우리나라의 연구역량이 기대했던 것에 미치지 못한 것 때문일까? 기초의학 교수로서 사회로부터 이처럼 많은 관심을 받으니 어깨가 무거워진다. 아무튼 사회에서는 의사과학자를 필요로 하는데 의사과학자에 대한 문제는 의학을 전공한 의사들이 불완전한 의학을 완성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기초연구에 지원하지 않는 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는 데 있다. 필자가 졸업할 당시는 5% 정도가 기초의학을 지원했는데 지금은 전국적으로 찾아보기가 어렵다. 기초의학계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지속해서 제기하였으나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선진국의 사례에서 의사들의 연구에 대한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입증이 되었기에 우리나라에서도 의대생들을 위한 연구중심 교과과정을 신설하고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지식(knowledge)은 경험(experience)으로부터 나오고 경험은 지혜(wisdom)를 생산한다'는 아인슈타인 박사의 말처럼 경험은 새로운 것을 체득하는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체득(embodiment)한다는 것은 직접 경험해 알게 되는 것을 의미하며 여기에는 내재화(internalization) 혹은 내적동기부여(intrinsic motivation)라는 기전이 작동하는데 이는 자기주도적 학습(self-directed learning)을 통해 가장 강하게 작동하므로 스스로 좋아서 경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일찌감치 공자는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라며 자기주도적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한 기초작업으로 의대생의 연구 경험을 위해 정부가 지원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정부의 의사과학자 양성정책은 의대생부터 전문의까지 모든 계층에 걸쳐서 열려있다. 이제 의사들이 '배우고 경험하려는 용기'를 낼 차례이다. 강해진 사회의 요구, '좋은의사'란?다음으로 지속적으로 사회적 화두에 오르는 것은 '좋은 의사'이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 40개 의과대학이 회원인 협회를 맡아 오다 보니 의과대학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을 할 때가 많았다. 공공의료 문제도 그렇지만 좋은 의사를 원하는 사회의 요구는 매우 강하다. 특히 벌써 재작년이 되었지만, 의정 갈등을 겪으면서 사회에서 의과대학에 요구하는 것이 좋은 의사를 만들어 달라는 것임을 뼈저리게 느꼈다. 의사의 관점에서 우리나라 의료제도의 많은 문제점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나는 결과는 여전히 우리의 문제로 돌아온다. 또한 언론 기사의 댓글을 읽으면서(물론 댓글이 일부의 생각이 표출된 것이라 하더라도) 이런 상태로 과연 의사가 사회의 리더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하여 회의적인 생각도 많이 들었다. 사회가 지속해서 변화하면서 의료계에 대한 여러 가지 사회적 요구가 생겼는데 우리는 진료실에서 찾아오는 환자들만 대하다 보니 질병은 잘 치료하지만 '나와 똑같은 인간으로서의 환자는 잘 치료하고 있는 걸까? 사회와의 관계에 대하여는 무엇이 문제인지 진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깊어진다. 우리는 왜 의사가 되었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데까지 이르면 답답해진다. 열심히 살기는 하는데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은가 보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사회 속에서 발생하는 의료의 문제를 이제는 의료계가 먼저 해법을 제시하고 사회를 이끄는 것이 해결책이라 생각한다. 정부와 사회는 의료 불균형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데 특히 의사들의 도시농촌 간 격차가 큰 것을 주된 문제로 생각한다. 이러한 의사 인력 분포의 불균형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며 전 세계적인 고민 사항이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전문가 연구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하여 우선 지역에서 동기가 부여된 의대생을 선발하고 지역의료에 관한 내용을 교육과정에 넣을 것을 권고하였는데 여기에도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한 경험에 큰 의미를 두고 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결국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체득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고 있으며 강제 근무를 조건으로 한 공공의대와 같은 정책은 근무환경이 개선되어 근무하고 싶은 환경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바람직한 효과를 볼 수 없다고 하여 조건부 권고사항으로 채택했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은 강제로 움직일 수 없기에 보다 섬세한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근대사회에 들어서면서 뿌리 깊은 유교 사상으로 인해 여성들이 현대의학을 전공한 남자 의사의 진료를 꺼렸던 시대에 여성 환자를 진료할 여성 의사 양성이 필요하다며 경성여자의학강습소를 만든 로제타홀 선교사처럼 사회의 요구를 인지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개척자 정신이 우리에게 필요한 때라 생각한다. 따라서 의료계가 먼저 개척자 정신으로 지역사회에 발생하는 의료문제를 해결하여야 한다. 최근 제3의 의학의 축이라 알려진 의료시스템과학(Health Systems Science, HSS) 즉 의사의 사회적 책무성을 강화하는 교과과정을 의과대학 교육과정 중에 넣어서 교육하고 체득하게 한다면 동기가 유발된 의사들이 양성될 것이며 이들을 정부와 사회 모두가 응원하고 기다려 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사회와 함께하는 의사를 좋은 의사라 부를 것이다.의사과학자이든 좋은 의사이든 간에 현재 사회에서 의료계에 요구하는 사항을 앞서서 인지하고 국민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을 찾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의료계가 한목소리가 되어야 한다. 한목소리가 되어 의료계가 가야 할 길에 대하여 방향을 정하고 원칙과 명분을 꿋꿋이 지키며 앞으로 나가야 한다. 의사가 환자를 위하여 앞장서서 가는 길에 대하여는 사회도 큰 응원을 보낼 것이라 믿는다.국민의 건강과 관련된 사항은 사회가 요구하기 전에 전문가인 의료계가 먼저 파악하고 적극적 해결책을 제시하고 앞장설 때 정부와 사회는 의료계를 신뢰하고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개척자 정신을 통한 의료계의 변화에 젊은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임인년 새해에는 의료계가 한목소리가 되어 국민을 건강하게 하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정부 그리고 사회와 함께 계속 전진할 수 있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2022-01-10 10:35:00오피니언
인터뷰

"노벨상 나온 기초의학…우리나라도 장기적 지원책 필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해부학은 굉장히 긴 호흡이 필요한 학문이에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굉장히 서둘러 성과를 요구해요. 조금만 더 긴 호흡으로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해부학을 이끌어 가는 대한해부학회의 새로운 수장에 오른 유임주 이사장(고려의대)은 한국 해부학의 현실과 과제에 대해 가장 먼저 이같은 말을 꺼내놓았다. 의학의 무궁한 가능성의 시작이 바로 해부학인데도 관심과 지원의 미비로 우리나라에서는 점점 잊혀져 가는 학문이 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 당장 필요한 부분에 대한 연구에만 집중한 나머지 그 근간이 되는 해부학은 오히려 외면하는 역설적 상황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해부학회 유임주 신임 이사장은 기초의학에 대한 장기적 지원책을 강조했다. 유임주 이사장은 "사실 모든 기초의학이 마찬가지이지만 해부학 연구는 정말 쉽지 않은 분야"라며 "긴 호흡이 필요하고 연구자 한명 한명의 업적들이 쌓여 성과를 내는 학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내가 해부학을 할때만 해도 연구의 가치들을 상당 부분 인정했지만 지금은 당장 써먹을 연구에만 집중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당장의 신약 개발에만 집중하고 그 첫 단추인 기초의학은 무시하고 평가절하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목적 지향적 연구에만 올인한 나머지 순수 기초 연구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 누군가는 성과와 관계없이 순수한 학문적 호기심으로 의학의 영역을 확장해 가는 노력을 해나가야 하는데도 이 부분을 외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이사장은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의 주인공만 봐도 감각이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오랜 시간 연구한 기초의학자에게 돌아갔다"며 "이러한 연구를 기반으로 점차 인체의 원리를 이해하고 나아가 좋은 진통제, 가려움증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나오는 것이지만 국내에서는 임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장의 성과를 요구하며 기초의학자를 압박하는 것으로는 이러한 훌륭한 연구를 이끌어낼 수 없다"며 "오늘도 의학 발전을 위해 바닥을 쌓아가며 기초를 다져가는 기초의학자들에 대한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오는 2024년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해부학회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세계적인 학회가 국내에서 개최되는 만큼 해부학, 나아가 기초의학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우리나라 해부학자들이 세계로 나가는 토대를 만들고 젊은 의사들이 해부학에 관심을 갖게 하는 전기가 바로 이번 세계해부학회가 되지 않겠냐는 희망인 셈이다. 유임주 이사장은 "해부학 자체가 유럽 중심으로 만들어진 학문인 만큼 미국과 유럽 외에는 저변이 그리 넓지 않은 경향이 강하다"며 "그런면에서 이번에 국내에서 이뤄지는 세계해부학회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의 저력을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젊은 학자들이 세계 무대의 주인공을 뛰어나갈 토대가 되는 것은 물론 해부학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유도하는 좋은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아시아를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 의미에서 유 이사장은 국내 기초의학의 부흥을 위한 사회적 지원을 주문했다. 젊은 의학자들이 계속해서 기초의학을 외면하고 임상으로만 나아간다면 의학의 근간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이를 위해 그는 학회 차원에서도 임상 의학과의 연계를 통해 점차 영역을 확대해 가는 노력을 기울여 간다는 계획도 세워놓은 상태다. 유 이사장은 "임상 의학 분야에서 지원자가 없는 흉부외과 등에 보건복지부가 가산 수가나 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어느 정도까지는 대학에서의 흉부외과의 위상이 많이 나아진 측면이 있다"며 "현재 기초의학자들이 임상의학자들보다 급여가 상당히 떨어지고 있는 만큼 기초의학이 유지될 수 있도록 검토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어 "학회 내부적으로도 임상 학회와의 연계를 통해 제약회사나 의료기기 개발회사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 관계를 이끌어 가며 인프라를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초와 임상이 함께 성장하는 건전한 의학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21-11-05 05:45:57학술

C형간염 백신 마침내 나오나…유럽감염학회 초미 관심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세계 최대 감염학 학술대회로 꼽히는 유럽 임상 미생물학 및 감염병 학회(ECCMID 2021)에서 C형간염 백신의 가능성이 제시돼 학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또한 그동안 가능성에 머물렀던 인플루엔자 백신의 코로나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마침내 공개되면서 이후 코로나 대응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노벨상 수상자 마이클 교수, ECCMID에서 C형 간염 백신 가능성 제시 유럽 임상 미생물학 및 감염병 학회는 현지시각으로 9일부터 12일까지 온라인 형식으로 제31회 ECCMID 2021 학술대회를 진행했다. 세계 최대 감염학 학술대회인 ECCMID에서 C형간염 백신 상용화 가능성이 제시됐다. ECCMID는 사실상 세계 최대 감염학 학술대회로 매년 학계의 이목을 끌었던 것이 사실. 특히 코로나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학회는 더욱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학회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바로 C형간염이었다. C형 간염 바이러스(HCV)를 발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하며 간염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이클(Michael Houghton) 교수가 C형간염 백신의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마이클 교수는 이번 학회에 준비된 특별 기조강연에서 C형간염 백신의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점치며 5년 안에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클 교수는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DAA)의 출현으로 C형간염에 맞설 강력한 무기를 갖췄지만 여전히 새로운 감염을 막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결국 백신이 최후의 무기가 될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 사태가 C형간염 백신의 탄생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mRNA와 아데노바이러스 기술의 눈부신 발전이 C형간염 백신의 상용화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현재 C형간염을 타깃으로 하는 재조합 백신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르면 2022년 본격적인 임상을 거쳐 상용화 단계를 밟게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마이클 교수는 "예상대로라면 2022년 C형간염 백신이 세상에 나오며 1상 임상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또한 2023년에는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2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과정에서 충분히 의미있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그렇게 된다면 2026년에는 3상 임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빠르면 5년 안에 C형간염 백신이 상용화 단계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된다면 오는 2029년에는 사실상 C형간염에 노출돼 있는 다양한 국가들은 물론 대부분의 고위험군들이 백신 접종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이 마이클 교수의 예상이다. 이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C형간염 퇴치 목표인 2030년에는 90% 이상 C형간염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마이클 교수의 설명. 마이클 교수는 "캐나다를 예를 들면 현재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만 사용할 경우 10년에 걸쳐 약값만 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하지만 백신이 수순대로 나온다면 1600만 달러면 충분히 C형간염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루엔자 백신 코로나 예방 효과 연구 마침내 공개 이번 학회에서는 또한 인플루엔자 백신, 일명 독감 백신이 코로나에 주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가 최초로 공개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학회에서는 인플루엔자 백신과 코로나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주목을 받았다. 지금까지 인플루엔자 백신이 코로나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설은 많았지만 이에 대한 의학적 근거나 연구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미국 마이애미대학 수잔(Susan Taghioff)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미국내 다기관 연구를 통해 이에 대한 분석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총 3만 7377명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이 코로나 감염과 중증 악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코로나에 감염되기 전 2주에서 6개월 사이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나눠 다양한 부작용과 입원율, 사망률 등을 비교 분석한 것. 그 결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지 않은 환자는 접종을 받은 환자보다 중환자실에 입원할 확률이 20%가 높았다. 또한 응급실을 찾을 위험도 무려 58%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 패혈증이 올 위험도 45%나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치명적인 악화를 겪을 위험도 크게 높았다.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지 않았을 경우 뇌졸중 위험이 58%나 높았으며 심부정맥 혈전증(DVT)가 일어날 위험도 역시 40%나 높아졌다. 결국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는 것만으로 뇌졸중과 심부정맥 혈전증, 중환자실 입원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의학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연구의 제1저자인 타기오프(Devinder Singh)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플루엔자 백신이 코로나의 악화와 강력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며 "현재 극소의 사람들만 코로나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의 이러한 연관성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플루엔자 백신이 코로나 백신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코로나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상황에 있거나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한 코로나와 인플루엔자 동시 발생의 위험성도 함게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1-07-14 05:45:57학술

"GICS로 노벨상 토대 기대…전남대병원 심장 메카될 것"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오는 10일부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광주국제심장중재술심포지엄'(Gwangju International Interventional Cardiology Symposium, GICS)은 특징적이다. 학회가 메인이 되는 여타 심포지엄과 달리 전남대학교병원 심장센터가 주관한다는 점이 그렇고, 국제학술대회를 광주 지역에서 개최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단발성의 지역 내 이벤트로 그치는 것도 아니다. 올해 19주년을 맞은 GICS는 학술행사를 넘어 한국을 홍보하고 알린다는 특급 미션도 가지고 있다. 올해는 미국, 영국, 일본 등 15개국 64명의 심장학 석학들뿐 아니라 가톨릭대학교병원, 중앙대학교병원 등 국내 의료진, 기초/임상 연구자·전공의·간호사·의료기사 등 총 1500명이 참여한다. GICS를 지역 내 소규모 행사 정도로 여겼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는 뜻. 세계적인 심장학 대가들이 GICS를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GICS를 '노벨상의 토대'로 꼽는 정명호 조직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GICS에 대해 소개해달라. 광주를 상징하는 학회다. 매년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다. 오는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다. 2003년 출범한 이래 19주년을 맞았다. 국내외 심장학 전문가들이 참여해 심장중재술에 대한 다양한 강연과 증례를 발표하고, 최신 지견들을 교류하는 장이다. 특징으로는 라이브 심장중재술을 꼽을 수 있다. 현장에서 심장중재술을 라이브로 보는 것은 드문 일이다. GICS에선 대학병원의 심장중재술을 학회장과 실시간 연결해 시연한다. 참석자들이 시연을 직접 보면서 토론까지 하기 때문에 교육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효율적이다. 환자는 본인이 라이브 시술 대상자가 되는 걸 꺼릴 수 있다. 하지만 GICS는 연혁이 20년 가까이 됐기 때문에 환자들도 라이브 시연이 의학기술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데 수긍하고 라이브 시연에 적극적이다. 환자-의료진이 적극 협력하면 윈윈할 수 있다. GICS가 그런 좋은 예다. 정명호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올해 GICS에서 눈여겨 볼만한 학자 및 연구는? 메이요클리닉은 심장중재술에서 세계적이다. 메이요클리닉의 데이빗 홈즈(David R Holmes) 주임교수가 11일 기기와 연관된 혈전에 대해 발표한다. 홈즈 교수는 저명한 석학으로 흥미로운 세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런던대 존마틴(John Martin) 교수는 심장학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하고 역시 유명한 영국 퀸매리대 앤써니 마터(Anthony Mathur) 교수가 치료 옵션이 없는 심부전 환자에 대한 생물학적 제제 사용에 대해 발표한다. 영국, 미국 일본, 독일, 중국, 이스라엘에서도 여러 저명한 연구자들이 함께 한다. 발표되는 연구 세션은 총 32개다. 2005년 시작된 한국인 심근경색증 연구 KAMIR를 본따 일본도 JAMIR를 시행중이다. 이와 관련해 '급성심근경색증 및 KAMIR-JAMIR 심포지엄'을 마련했는데 두 나라의 유사점과 차이를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세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젊은 의료진부터 기사/간호사, 시민까지 포괄하는 학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임상 치료 영역도 다루지만 기초 연구도 한다. 새로운 심장병 치료제 및 시술 기구 개발 연구도 소개된다. 시민을 위한 건강 강좌도 마련했다. ▲전남대병원이 행사를 주관한다. 병원 주도의 심포지엄만이 갖는 특징은? GICS는 광주광역시와 관광공사의 후원을 받는다. 학회 예산만 10억원 정도 된다. 지방에서 개최하는 학회 중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이는 의학회라는 정보 전달 기능 이외에 한국 홍보 역할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GICS를 통해 발표되는 연구 성과는 한국의 위상과 직결된다. 한국의 임상 실적을 대표하는 여러 기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996년 국내 최초로 돼지 심도자실을 설립한 이후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연구 성과를 축적했고 이를 GICS에서 공유하고 있다. 병원 주관 심포지엄만이 갖는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정명호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심장혈관 스텐트가 2019년 미국특허를 획득했다. ▲그간 연구 성과는? 3400례의 돼지 심장을 이용한 동물심도자 실험 및 심근경색증 등록연구 KIMIR 사업을 통한 300편의 논문 발표는 전세계 최다 기록이다. 본원 순환기내과에서 발표한 국내외 학회지 투고 논문만 1700여편이다. 작년 대한심장학회에서 113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18년 연속 최다 논문 발표 기록을 세웠다. 연 3000례 이상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심장혈관중재술을 시행하고 있다. 2010년 한국심혈관스텐트연구소를 설립해 세계 최초로 대학병원 이름으로 스텐트를 개발한 데 이어 국내 최다 스텐트 관련 논문 및 특허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돼지심장 심도자를 위해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 러시아 등에서 연수단을 파견할 정도다. 올해 광주 R&D 특구 내 국립심혈관센터 설립 예산을 확보하게 된 것도 이런 연구 성과가 뒷받침됐다고 생각한다. ▲내년이면 GICS 창립 20주년이 된다. 그간 성과와 한계는? 인구 5만의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미국 메이요클리닉은 전세계 최고 병원으로 꼽힌다. 대통령도 그곳에서 치료받는다. 한국의 인식은 다르다. 지방을 시골이라고 인식해 수도권에서 치료를 받으려는 경향이 있다. 전남대병원은 전국에서 심근경색증 환자 및 심장중재술 건수가 가장 많다. 기록으로만 보면 명실상부하지만 아직 환자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확실히 개선시켰다고 말하긴 어렵다. 메이요클리닉처럼 적어도 심장하면 바로 전남대병원이 떠오를 수 있도록 국내 최고의 센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19년간 이어온 GICS를 토대로 국립심혈관센터를 유치할 수 있었고 스텐트 개발, 국제 네트워크 형성도 가능했다. GICS는 단순한 학회가 아니다. 광주뿐 아니라 한국의 학술 수준을 알리는 세계적인 행사다. 이제 기반이 갖춰졌다. 탄탄한 연구-의료산업 발전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광주를 심혈관계 치료의 메카로 키우겠다. 한국의 노벨생리의학상 수장자 배출은 켤코 꿈이 아니다.
2021-06-04 05:45:55학술

노벨생리의학상 하비 알터 등 수상…C형 간염 발견 공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사진=노벨위원회 2020년도 노벨 생리의학상의 영예는 하비 알터(Harvey Alter), 마이클 호튼(Michael Houghton), 찰스 라이스(Charles Rice)가 가져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현지시각으로 5일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이들 3명을 공동 선정했다.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다. 이들 공동 수상자는 A형과 B형 간염 바이러스만이 발견됐던 상황에서 다른 바이러스의 존재를 인식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왔다.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침팬치의 혈액에서 DNA 조각을 찾아내 C형 간염 바이러스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낸 것. 노벨위원회는 "전 세계 사람들이 고통받는 간병변과 간암을 유발하는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해 이에 대한 퇴치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이들에게 공동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이어 "C형 바이러스의 발견은 간 질환은 물론 바이러스성 질환과의 전쟁에서 인간이 승기를 잡은 획기적 성과"라고 밝혔다. 한편, 노벨 생리의학상은 생리학이나 의학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상으로 1901년에 제정된 이래 지금까지 219명에게 수여된 바 있다.
2020-10-05 19:02:58학술

해묵은 과제 '저수가'마저 무력화하는 의-한 갈등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을 두고 의료계와 한의계가 대립하고 있다. 안전성과 유효성 입증이 먼저라는 의료계의 주장에 대해 한의계는 시범사업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겠다고 반박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정부는 건강보험체계에서 급여 여부를 논하기 위해 안전성과 유효성, 경제성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따져왔다. 어떤 이유에선지 정부도 첩약 만큼은 안전성, 유효성 검증을 시범사업에 추진하겠다고 한다. 정부의 입장이 확고하다보니 첩약 급여화 반대 입장을 표방하고 있는 의료계와 약계에서는 유례없는 주장이 나왔다. 시범사업을 위해 책정된 수가가 너무 높으니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만든 첩약 급여화 수가안은 기본진찰료에다 심층변증 및 방제기술료 3만8780원, 조제 탕전료 4만1510원, 실거래가를 적용한 약제비 3만2620원~6만3610원으로 이뤄졌다. 의료계와 약계는 이중 심층변틍 및 방제기술료가 너무 높게 책정됐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정부는 결국 6290원을 낮춰 3만2490원으로 수정했다. 저수가는 의료계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해묵은 단어 중 단연 1순위다. 관행 수가의 60~70% 수준으로 낮게 책정된 수가를 올려야 한다는 게 의료계의 입장이다. 이는 비단 의료계 뿐만 아니다. 공급자 단체가 정부를 향해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주장도 '한의학'이 개입되면 무장해제 된다. 가입자 단체도 아니고 공급자 단체가 앞장서서 수가가 높다며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한의계는 이 수가도 관행 수가의 60~70%라고 하고 있는데 말이다. 공급자 공통 문제점인 '저수가'를 놓고도 정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는 의료계와 한의계. 이들의 모습을 봤을 때 의·한 공통과제인 '의료일원화'는 요원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0일 의료계 석학 단체인 의학한림원이 내놓은 첩약 급여화에 대한 입장문에 공감한다. 의학한림원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중국 약학자 투유유의 사례를 예로 들며 한의학계는 객관적 인정을 받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고, 의학계와 한의학계가 함께 국민에 도움이 되는 진료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의계와 의료계의 대립은 저수가를 주장하는 의료계의 해묵은 주장만큼 오래됐다. 정부는 한 쪽의 입장을 들어주는 식의 정책을 합의 없이 추진해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보다 이들이 '함께' 국민 건강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을 고민해야 한다.
2020-07-13 09:36:12오피니언

한림원 "첩약급여, 근거기반 의학 대원칙에 위배"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의료계 석학들도 첩약 급여화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첩약 급여화는 의.한 대립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라며 크게 세 가지 문제점을 제시했다. ▲근거기반 의학 대원칙에 위배되고 ▲정치적 판단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정부의 일방적 업무수행이 의학계 내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의학한림원은 "첩약은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한 과학적 연구 과정을 거쳐서 생성된 근거가 없다"라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은 첩약 급여화 결정은 근거기반 의학의 대원칙을 무너뜨리는 위험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문적 의견을 무시하고 공무원과 정치인의 단기적인 안목으로 국가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면 결국 시행착오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정부의 일방적 업무수행은 의학계와 한의학계를 적대적인 관계로 만들어 의료일원화도 더욱 어렵게 만든다"라고 꼬집었다. 의료일원화는 의학계와 한의학계가 머리를 맞대어 합심해서 추진해도 어려운 일인데 서로 불신하고 대립하는 상황만 만들어지고 있는 데 대한 안타까움인 것이다. 의학한림원은 2015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중국 약학자 투유유의 사례로 예를 들며 한의학의 과학화를 주문했다. 투유유는 전통 한약재로 사용되는 천연물 개똥쑥에서 항말라리아약 아르테미니신을 추출해 전세계 말라리아 치료법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의학한림원은 "투유유는 한방의 과학화를 이룩한 성공사례라며 "우리 한의학계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한의학으로 발전시켜 한의학을 과학의 반열에 올려놔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진료행위가 객관적으로 인정받고 이를 토대로 의학계와 한의학계가 함께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진료방안을 찾아야 한다"라며 "섣부른 첩약 급여화는 올바른 방향으로의 움직임을 저해할 뿐이다. 한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07-10 14:25:26병·의원

노벨상 이론 접목된 차세대 표적항암제 개발된다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작년 노벨상을 수상한 이론을 항암치료 분야에 접목시킨 '차세대 표적항암제' 개발작업이 후반전에 접어들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첫 타석은 진행성 신세포암 영역이다. '본히펠린다우(von Hippel-Lindau, VHL) 단백 결손(defective protein)'이 암발생에 관여한다는 새로운 기전을 밝혀내면서 2019년 의학부문 노벨상을 수상한 다나파버암연구소(Dana-Farber Cancer Institute)의 작품으로, 다국적제약사인 MSD와의 협업으로 VHL 결손이 나타난 환자에 생성되는 'HIF-2α'를 집중적으로 표적하는 물질이 주인공이다. 해당 계열 약제로는 퍼스트인클래스 품목으로, 앞서 VEGF 억제제 계열 표적항암제나 면역관문억제제를 사용했음에도 치료 반응이 없었던 환자들에서 24%의 전체 반응률(overall response rate)을 끌어낸 것이 주목할 점이다. 진행성 신세포암 분야 차세대 표적 항암제의 첫 임상 데이터가 비뇨생식의학회 심포지엄(Genitourinary Cancers Symposium, 이하 GUCS) 자리에서 18일 현지시간 첫 공개됐다. 일단, 해당 물질은 MSD가 개발한 경구용 표적항암제로 MK-6482(실험물질명)라는 명칭이 달렸다. 특징은 하루 한번 복용하는 경구제형으로 신장 종양에 영양소를 공급해 신규 혈관생성에 관여하는 HIF-2α 표적 작용기전을 가진다. 경구용 HIF-2α 억제제 계열로는 최초 치료제(퍼스트인클래스)로, 이번 13개월의 추적관찰(중앙값)이 진행된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실험물질을 투약받은 환자군에서는 24%의 전체 치료반응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했다. 관건은, 이렇게 MK-6482에 반응한 55명의 환자들의 경우 이전에 진행성 투명세포 신세포암(clear cell renal cell carcinoma)을 진단받고 항암치료를 고강도로 진행한 경험을 가진 이들이었다는 대목이다. 특히 이들은 MK-6482를 투약하기 이전에 VEGF 억제제 계열 표적항암제를 비롯한 PD-1/L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를 사용한 환자들이었다는 점. 책임저자인 다나파버암연구소 토니 쵸우에이리(Toni Choueiri) 박사는 발표를 통해 "(해당 환자들을 대상으로)이번 후기 임상에서 보고된 반응률은 놀라운 성적"이라며 "신장암 분야에 항암 신약들이 주요 임상들에서 번번이 실패하는 상황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 개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토니 교수는 "투명세포 신세포암에서 약 90%의 환자들은 본히펠린다우(von Hippel-Lindau, VHL)라고 하는 특정 단백질에 결손을 보인다"며 "이러한 VHL 결손은 결과적으로 HIF 단백질의 활성화를 부추기고 종양세포에 혈관생성을 촉진해 암의 진행을 가속화하는 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임상은 VHL 관련 연구로, 작년 의학분야에 노벨상을 수상한 다나파버암연구소의 윌리암 켈린 주니어(William Kaelin Jr.) 박사와의 공동연구 결과물로, HIF-2α 억제제 계열약으로는 최초인 MK-6482의 개발 현황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3상임상 본격 돌입, 국내 환자 22명 참여 6곳 병원서 진행 작년 종양내과학회(KSMO 2019) 추계학술대회에 노벨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인 윌리엄 케일린(William G. Kaeilin)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다나파버 암연구소)가 방한해 기조강연을 통해 새로운 개발기술을 소개했다. 1/2상 임상에는 이전 치료 항암치료 경험을 가진 63세(중간값) 연령의 진행성 신세포암 환자 55명이 등록됐다. 이들 중 39명(71%)의 환자가 결국 치료를 중단했는데 암이 진행(55%)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번 중간 분석 결과, 치료 환자들의 81%가 6개월 이상 예상 반응률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고 29%가 12개월 이상 치료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중요한 평가기준인 무진행생존기간(PFS) 중간값은 11개월로 나타났다.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연구기간 4명의 환자가 질환 관련 이상반응으로 사망했지만 치료와 관련한 부작용은 한 명도 없었다. 총 65%의 환자들에서 3~5등급 이상반응이 관찰됐으며 이 가운데 5명은 독성 문제로 투여 용량을 감량해야만 했다. 현재 3상임상은 항암제 '에베롤리무스(Everolimus)'와의 비교 연구로 PFS를 주요 평가지표로 잡고 본격 임상에 돌입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동일한 3상임상 연구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임상시험 승인을 통해 2월부터 본격 임상에 착수했다. 한국MSD가 제출한 라벨 공개, 무작위 배정, 3상임상시험 연구는, MK-6482과 관련해 과거 PD-1/L1 및 VEGF 표적 요법 이후 질병진행을 경험한 진행성 신세포암종 환자를 대상으로 MK-6482를 에베롤리무스와 비교하는 후기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올해 2월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 9월까지 진행 예정으로, 총 736명 글로벌 임상 환자 등록에 국내 환자는 22명이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MK-6482 후기임상의 국내 참여병원은 충남대병원을 비롯한 국립암센터, 고대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아산병원 등 총 6곳에서 진행된다.
2020-02-19 05:45:57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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